"이 주식 샀으면 돈벼락"…직장인 점심으로 '1000억 잭팟' 예고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5-09-06 07:00
수정 2025-09-06 07:03
단체급식 강자 CJ프레시웨이
올 들어 주가 66% 올라

“온라인 상품 유통 채널 다각화
이동식 급식 사업 강화할 것”

DS증권, 영업익 1000억 전망
IBK증권 “목표가 4만8000원”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예고하더니 주가도 질주다.

직장인 단체급식 맛집으로 알려진 CJ프레시웨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9000원으로 올 들어 66.09% 올랐다. 연초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주식 평가액은 1690만원 정도인 것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식품주에서 홈런을 친 것과 같다.
CJ프레시웨이 “온라인 상품 유통 채널 다각화 … 이동식 급식 사업 강화”코스닥 시가총액(3443억원) 239위로 식자재 유통업 및 푸드서비스업(단체급식)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88년 10월 설립됐다. 2001년 7월 상장했고 B2B(기업간거래) 식자재 유통이 산업으로 인식되기 전 1999년부터 사업 기반을 다졌다. 2000년 CJ제일제당 단체급식 사업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했고 작년 매출 3조2000억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개인 식당, 유통 대리점, 식품 제조사 등에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한다. 외식업체 대상으로는 브랜드 컨설팅, 메뉴 개발, 위생 교육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급식사업은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생애 주기별로 세분화된 시설에 식자재를 공급하며 오피스·산업체·레저시설 등 다양한 곳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3년 단체급식 업계 최초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제 시행과 식품안전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2010년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저온물류센터인 이천물류센터를 열었다. 제조 인프라 확보를 위해 2016년과 2019년 조미식품 전문기업 송림푸드, 농산물 전처리 기업 제이팜스를 각각 인수했다. 2023년 두 기업을 제조 자회사 프레시플러스로 합병했다. 2020년 센트럴키친(중앙 집중식 조리시설) 가동을 시작해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6일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외식·급식 등 시장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기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에서 ‘외식 식자재 및 식품원료 유통’과 ‘급식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으로 재편했다”며 실적 질주를 예고했다. 이어 “외식 식자재 유통은 외식 영업과 상품 조직 간 전략적 협업을 통해 외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급식 식자재 및 단체급식에선 식자재 구매 통합 등 사업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 O2O(온오프라인) 식자재 유통과 키친리스 급식(이동식 급식) 서비스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신규 고객 수주 확대와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객사로는 인천국제공항, 신촌세브란스병원, SK하이닉스(이천) 등 2만 곳이 있다.

신성장동력을 묻자 “온라인 상품 유통 채널 다각화와 키친리스(이동식 급식) 사업 강화다”고 답했다. 그는 “온라인 상품 유통채널 다각화는 식봄(식자재 오픈마켓), 배민상회(배달의민족 식자재 플랫폼), 오늘얼마식자재몰(오케이포스 식자재플랫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B 플랫폼을 기반으로 식자재를 유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각 플랫폼 성격에 최적화된 상품 라인업으로 고객 반응에 맞춘 실시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 “키친리스 사업은 공간 시설의 제약 없이 맞춤형 식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단체급식 사업으로 현재 사무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DS증권 “올해 매출 3조5000억, 영업익 1020억 전망”급식사업 순항으로 실적 또한 상승 곡선이다. 2021년 매출 2조2914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에서 작년 매출 3조2248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으로 3년 만에 각각 40.73%, 69.06% 증가했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식자재 유통 74%, 푸드서비스 24%, 기타 2% 순이다. DS증권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3조508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을 전망했다. 다만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2.92%로 저조한 건 숙제다.

총 주식 수는 1187만1586주로 CJ(지분 47.11%) 외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47.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외 금융기관인 이에프지 프라이빗 뱅크(EFG PRIVATE BANK SA)가 10.95%로 2대 주주다.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5.43% 보유 중이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010억원, 유형 자산 5164억원이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기업으로 업계 선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온라인 식자재 유통, 키친리스 사업 등 고도화된 사업 전략이 무기다. 다만 식자재 유통업의 특성상 수수료를 기반으로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제조업 대비 마진율이 낮은 편이다. 또 외식 경기 침체와 인건비 증가는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꾸준한 현금 배당이 인상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1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 300원, 작년 450원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1.04%에서 2.58%까지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시장 산업화를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다”며 “단순 식자재 공급업체를 넘어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통합 물류 지원, 경영 컨설팅 등 플랫폼 기반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식자재 유통시장 산업화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고객사 사업 확대를 돕고 동반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푸드서비스 사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기 F&B 브랜드, 셰프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 1조8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9% 증가), 영업이익 632억원(18% 증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식자재 유통은 온라인 성장을 지속하고 프레시원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 소비쿠폰 발행에 따른 외식 경기 회복과 인천공항 푸드코트 추가 오픈과 수주 확대도 긍정적이다”고 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 8833억원(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 영업이익 274억원(9% 감소)을 달성했다”며 “영업환경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3분기 이익 성장은 재개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주요 거래처 발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프레시원 합병에 따른 효율화와 경로별 식자재 매입 통합 효과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올들어 4만8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65.52%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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