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동시에 구속될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홍 전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에서 지면 윤 전 대통령 부부 모두 감옥 가니 한덕수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었는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지난 2021년 10월 조국 전 조국혁신당 일가 수사 때를 떠올리며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일가 수사할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것은 가혹하지 않냐', '부부 중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이 아니냐'는 질문을 한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질문 후 하태경 후보를 필두로 나를 '조국수홍'이라고 덮어씌우면서 내가 마치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인 양 몰아붙여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며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아무리 죽을죄를 지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자"며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된 상태에서 김 여사까지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으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시 구속 가능성'이 제기되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직 또는 전직 영부인이 특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