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첫 출석' 김건희, 혐의 대체로 부인…10시간여 만에 귀가 [종합]

입력 2025-08-06 22:14
수정 2025-08-06 22:3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출석해 첫 대면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8시 56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나왔다. 오전 10시 11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지 10시간 45분 만이다.

앞서 오전 특검팀에 출석할 당시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김 여사는 조사를 마친 뒤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포토라인을 지나가 귀갓길에 올랐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순으로 김 여사에게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육성 통화녹음 파일을 제시하며 거듭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 파일은 서울고검이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했고,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의 약 3년간 통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김 여사는 이 목걸이에 대해 15년 전쯤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으로, 순방 때 이를 빌려서 착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실제 조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오후 5시 46분까지 7시간 23분가량 이뤄졌고, 오후 조사 이후 김 여사는 귀가할 때까지 이날 신문 내용이 기록된 조서를 열람했다.

이날 조사에 특검팀 측에서는 부장검사급 인력과 속기사가,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조사실에 들어갔고, 신문 과정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를 '피의자'로 호칭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심야 조사는 없었다. 심야 조사를 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특검에서 김 여사 측에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 여사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 혐의가 방대하고 김 여사가 이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어 김 여사를 다시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증거 인멸 우려가 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