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려 입주했는데 소방 배관이 터지고 경보기가 오작동하는 등 두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입주민 A씨)
하자 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최종 하자로 판정받은 비율이 최근 6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 중구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입주한 지 1년도 채 안 된 단지가 잇따라 ‘하자 논란’에 휩싸였다.
6일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소방 배관 파열로 단지 곳곳에 물이 찼다. 처음 소방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한 건 입주 직후인 5월 중순경이다. 6월 23일 진행한 소방 점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펌프가 켜지면서 12시간 이상 가동됐고, 압력을 이기지 못한 배관이 터져버린 것이다.
입주민은 소방 시스템 전반의 점검 및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펌프가 켜진 원인을 찾는 게 우선이란 입장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파열 사태 후 여러 차례 경보 오작동이 발생했다”며 “소방 설비 이상 유무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은 관리사무소가 펌프 가동 여부를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펌프 가동 땐 알람이 울리게 돼 있는데, 관리사무소가 장시간 방치해 배관이 터진 것”이라며 “파열된 소방 배관을 교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방 점검을 다시 진행했으며, 화재경보기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에 따르면 입주 이후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감지 방식이 현장 상황에 적합하지 않아 잘못 울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사용승인(부분 준공인가)을 받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벽면에 수평 균열이 발생했다. 시공사는 즉각 보수에 나섰고, 이른 시일 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수를 위해 크랙을 다듬는 과정(V-커팅 방식)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인해 주민 불안이 커진 측면도 있다.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6개월가량 공사가 멈췄던 것이 이번 균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 간 시차로 인한 콜드 조인트(크랙)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조적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 전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강 방법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악취 문제도 모든 단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하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주변 등 단지 곳곳에서 정화조 냄새가 올라온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배관 자재 불량으로, 가구 내 화장실에 악취가 번지는 피해 사례도 나왔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