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제살인 피의자, 빈소 방문 왜?…"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입력 2025-08-05 20:18
수정 2025-08-05 20:20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A씨가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5일 첫 경찰 대면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병원에서 퇴원했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집행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첫 경찰 대면조사에서 계획 범행을 인정,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오토바이 리스 명의와 관련해 다툼이 있었고, 리스 비용과 카드값 등을 대줬는데도 날 무시해 화가 나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을 결심한 것은 사건 발생 3∼4개월 전으로, A씨가 피해자인 B씨 허락 없이 B씨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렸던 것이 화근이 됐고, 이때 이후 둘 사이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B씨를 살해한 날은 B씨가 같이 가서 오토바이 명의를 변경하자고 계획 잡고 공유 차량을 빌려서 함께 이동하기로 한 날이었다. 미리 흉기와 농약 등을 구입한 A씨는 이날 범행 직후 공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범행 이튿날 피해자 빈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짜 죽었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는 B씨 빈소를 찾기 위해 대전 관내 장례식장 몇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경찰은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께 서구 괴정동 주거지 앞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전 음독한 그는 충북 진천의 병원에서 치료받아오다 지난 4일 대전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