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尹 속옷 난동 기가 막힌다…매서운 철퇴 내려야"

입력 2025-08-04 11:14
수정 2025-08-04 11:15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거부한 데 대해 "속옷 난동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변호인들은 인권 침해를 주장한다. 정도껏 하라"며 "속옷 난동이라니 기가 막힌다. 추태 난동을 부린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법의 철퇴가 신속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인권 덕분에 내란 수괴도 폭염과 독방 생활, 348명의 접견자, 395시간의 '에어컨 접견'도 용인되는 것"이라며 "국민 보기에 절대 허용하면 안 될 특혜"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온갖 추태를 부린 내란 수괴에게 매섭고 무거운 법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특검과 교정 당국은 더는 지체하지 말고 난동을 진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건희 여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수의를 입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누워 체포를 거부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은 특검팀이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를 벌였다"며 "조폭보다 못한 행태로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국격을 추락시키는 짓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고 특혜성 접견에 대해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사실이 공개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3일 MBN에서 "재소자에게도 인권이 있다"며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제가 대표가 되면 조사하고 엄중하게 그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김계리 변호사도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특검은 집행 후 언론 브리핑에서 개인이 사담으로도 하기에도 민망한 내밀하고 적나라한 내용들을 공보내용으로 브리핑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피의사실과 관련 있는 내용도 아니고 국민의 알권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르면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거부로 일관하고 있어, 강제 구인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국정농단 특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하자 강제구인에 실패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