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변국과 문제 있다"…이례적 강경 발언한 조현

입력 2025-08-04 17:54
수정 2025-08-05 01:56
조현 외교부 장관(사진)이 “중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국이 국제 질서를 위협하지 않도록 미국, 일본과 협력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가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처럼 강한 표현을 동원해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과 도전에 대해 상당히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에서 해 온 것들을 봤다”고도 했다. 중국이 2016년 국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에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 국가와 마찰이 발생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8년부터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각종 불법 구조물을 무단으로 배치해 한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도 “중국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을 봉쇄하려고만 하는 시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미국 정부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냐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이 동맹국인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을 찾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을 만났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자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윈윈(win-win)’ 전략을 생각해 냈다”며 “양국에 (관세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할 경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엔 “가정적인 질문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주한미군이 지금처럼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할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