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체 80% "주력제품 레드오션 빠졌다"

입력 2025-08-04 17:34
수정 2025-08-05 02:09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8곳이 자사의 주력 제품 시장이 포화 상태거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제조업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수요가 늘어나는 신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영향이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곳(응답 21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현재 주력 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54.5%(1150곳)는 현재 자사의 주력 제품 시장이 포화 상태인 ‘성숙기’라고 답했다. 시장 감소 상태인 ‘쇠퇴기’라고 답한 기업도 27.8%(586곳)에 달했다.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340곳)에 그쳤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는 1.6%(34곳)였다.

자사의 주력 제품이 성숙·쇠퇴기라고 응답한 업종은 비금속광물이 95.2%로 가장 높았다. 정유·석유화학(89.6%), 철강(84.1%) 등도 80%를 훌쩍 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1%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문제점으로 기업이 레드오션 시장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못 찾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주력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에 착수했거나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2.4%에 그쳤다. 57.6% 기업이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제조기업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경영 여건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신사업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직접환급제 도입 등 투자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한 첨단산업은 사업 초기 영업손실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만큼 법인세에서 차감하는 세액공제 대신 직접 환급을 통해 신사업 추진 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