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모피 판매…역발상 전략 적중했다

입력 2025-08-03 18:02
수정 2025-08-04 00:33
삼복더위에 겨울 패딩과 모피를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상 가을부터인 겨울 의류 판매 시기를 1~2개월 이상 앞당겼다. 패션 브랜드의 겨울 성수기 아이템을 여름부터 판매해 부진한 여름 매출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점퍼, 패딩, 모피 의류 등 ‘역시즌’ 상품의 주문 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7월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52% 할인하는 역시즌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26일엔 ‘우바 양모 롱코트’가 30분 만에 4000세트 넘게 팔렸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까지 역시즌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6월 ‘밍크 재킷’을 5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7월에도 스웨이드 코트 제품을 판매해 목표 판매량을 10% 초과 달성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겨울 다운 제품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재고가 아니라 올해 신제품을 미리 파는 선판매 프로모션이다. 신제품 패딩을 8월부터 파는 건 아웃도어업계서도 이례적이다. 공장 가동,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여름에 할인해 파는 게 수익에도 더 낫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