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잎채소값 급등…배추 1주일 새 80% 올라

입력 2025-08-03 18:03
수정 2025-08-04 00:34

한낮 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며 배추를 비롯한 잎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가 비축 물량을 푼 뒤에도 다시 급등하자 지난해 배추 가격이 ㎏당 3000원에 육박한 ‘금배추’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는 ㎏당 1535원으로 전주 대비 평균 81.65% 급등했다. 배추 도매가는 지난달 19일 ㎏당 1155원으로 올랐다가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자 24일 734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비축 물량이 소진되고 폭염이 지속되자 재차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다른 잎채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양상추는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52.12% 급등해 ㎏당 2697원으로 뛰었다. 양배추(43.49%), 깻잎(35%), 상추(26.95%) 역시 가격이 치솟았다. 배추와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는 섭씨 20도 전후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호랭성(好冷性) 작물로 25도가 넘어가면 생육이 부진해진다. 여름철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는 파프리카도 도매가가 전주 대비 77.89% 급등해 ㎏당 3077원으로 올랐다.

폭염이 지속되며 배추 가격 급등이 올해도 재차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30일 여름 배추 4000t을 정부 비축용으로 수매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과일 가격도 폭염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개에 3만333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6%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