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비트코인' JP모간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

입력 2025-08-03 16:51
수정 2025-08-04 00:38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적 회의론을 거듭 밝히면서도 고객 수요에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3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의 가능성은 믿는다”면서도 “비트코인 자체에는 신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고객이 원한다면, 내가 그 돈을 어떻게 쓰라고 지시할 생각은 없다”며 고객 선택권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JP모간이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연계를 통해 자금 이체를 허용한 점을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이제 JP모간 계좌에서 코인베이스로 자금을 보낼 수 있다”며 “이건 긍정적인 진전이며, 우리는 그 흐름 속에 있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판자’로 꼽힌다. 2017년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하며 “그 어떤 직원도 비트코인을 거래하다 적발되면 해고하겠다”고 말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을 ‘튤립 버블’에 비유하며 실질적 내재가치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는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2021년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싶지 않지만, 성인이라면 누구든 사고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CEO로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JP모간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인프라 확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오닉스(Onyx)를 운영 중이다. JP모간코인(JPM코인)을 활용한 기관 간 결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결제 인프라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