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LG화학이 추진하는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에 1조4000억원 규모로 보증을 서기로 했다. 최근 미국과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에 합의한 가운데 협상 타결 이후 나온 첫 보증 사례다.
무보는 3일 LG화학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 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무보의 보증으로 LG화학은 글로벌 은행을 통해 장기 자금을 저리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2조원 규모로 건설 예정인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 그 대상이다. 이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500㎞ 주행 가능) 약 60만대분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미는 관세 협상을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활용하기로 한 펀드다. 무보는 앞으로 대미 투자의 보증 지원이 이번 LG화학에 대한 금융 보증 지원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 설립을 통한 현지 공급망 강화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통상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대미 관세 협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무보는 금융을 위한 보증 등 지원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