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D-1…정청래 "진 적 없어" 박찬대 "갈라치기 마라"

입력 2025-08-01 16:11
수정 2025-08-01 16:1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8·2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전당대회 관련해서 20여 개 안팎의 여론조사가 있었다. 한 번도 제가 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냐'는 질문에 "제가 이기는 여론조사가 다였고 15%, 20%p 정도의 격차로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대표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어떤 것이냐'란 질문에 "가장 먼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장 주안점을 두는 법안에 대해 '검찰개혁법'이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일관되게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며 "내란과의 전쟁 속에서는 정청래 같은 강력한 리더십, 전투형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당원과 국민들께서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후보 캠프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지금 당장 '당심 vs 의심 편가르기'를 중단해 달라"며 "선거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한 프레임 공격과 갈라치기 시도,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가 일부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막판까지 이런 시도들이 계속 진행 중인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당심'과 '의심'이라는 갈라치기 이분법으로 마치 당원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따로 노는 것처럼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한 경고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캠프는 구체적 사례로 △당심과 의심의 거리가 너무 먼 지역구가 어디인지 가려내겠다는 '좌표찍기' △지지하는 국회의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원들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 대한 무분별한 문자·카톡 위협 △당심을 따르는 선한 당원 vs 국회의원 오더를 따르는 구태 당원·대의원이라는 악의적 '편가르기'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계파정치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를 들었다.

정 후보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후보를 비판하는 성격의 글을 쓴 데 대한 대응으로 추측된다.

정 후보는 SNS에 '국회의원의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며 "전국 대의원 표가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이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대의원을 뽑아놓고 전당대회장에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소위 오더(누구 찍어라)를 내리는 방식이 있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전설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런 구태가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때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어떻게든 꾀려 했고, 그러면서 계파를 형성했고, 그 계파는 공천 나누어 먹기로 부패해 갔다"며 "이재명 당 대표 시절에 이 대표와 의기투합해, 대의원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권리당원 비율을 대폭 늘렸다. 이제 당원들이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화·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회의원끼리 몰려다니고 국회의원 몇 명 확보했다며 국회의원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당원들에게 바로 철퇴를 맞게 되어 있다"며 "지지하는 국회의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원들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시대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연다.

앞서 지난 19~20일 실시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62.65%를 얻어 박 후보를 크게 앞서는 정 후보는 마지막까지 기세를 몰아 대세를 굳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우세한 현역 의원 지지세를 바탕으로 대의원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