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삽입곡 '소다팝'이 온라인에서 선정적인 가사로 변조된 AI 합성 영상으로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월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베들이 케데헌 노래 ai 합성하다 넷플릭스에 고소먹게 생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소다팝' 원곡에 성적인 의미를 담은 직설적인 가사를 입혔다다. 영상에는 '케데헌' 관련 해시태그까지 붙어 있다.
한 네티즌은 X를 통해 "'케데헌' 노래에 AI로 끔찍한 가사를 입혀서 올려놨는데 진짜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라며 "이거 저작권 침해 아닌가. 넷플릭스가 고소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케데헌' 아트 디렉터 김다혜 씨도 X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씨는 "어린아이들도 보고 즐기는 콘텐츠를 이런 식으로밖에 소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더 이상 한국에 먹칠하지 말라. 저 같은 사람이 부당대우 다 참아가면서 왜 이 영화에 매진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씨는 네티즌 제보를 받아 문제 영상 링크와 자료를 넷플릭스 측에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내주신 링크와 자료들 모두 넷플릭스에 전달 완료했다"며 "복사본이 다시 올라올 시 링크를 저에게 디엠으로 알려주시면 넷플릭스 법무팀에 다시 전달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논란이 된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채널을 삭제했다. 문제의 영상을 복원해 업로드했던 다른 채널 운영자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소다팝'을 악의적으로 합성한 음악을 무단으로 복원해 배포한 행위에 대해 크나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노래를 복구시키려는 의도였고, 원작 채널을 두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행동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사과드린다"며 "제 행동으로 피해를 받으셨을 디렉터님과 관계자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