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안도, 배터리 소재는 비상.”
31일 한국산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의 관세율이 15%로 확정되면서 배터리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다수 두고 있는 배터리 셀 회사들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공장이 한 곳도 없는 소재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금이 드는 미국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셀 및 관련 소재는 자동차 관련 품목으로 묶여 15% 관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셀 회사들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쟁자인 일본과 똑같은 관세율을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미국에서 가동 중인 공장이 많은 만큼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반응이다. 다만 한국산 배터리 소재에 관세가 매겨지면서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을 제외하면 대안은 한국 회사밖에 없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점차 미국 생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배터리 소재 업체는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사들은 양극재 회사인 LG화학을 제외하면 미국에 공장이 없다. 캐나다에 진출한 포스코퓨처엠과 솔루스첨단소재, 에코프로 등은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 소재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