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우문현답' 별들의 전쟁 우승

입력 2025-07-31 17:29
수정 2025-08-01 00:51

한국투자증권이 ‘한경 스타워즈 실전 투자 대회’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우문현답’(김기완 인천PB센터 PB, 권오연 동래PB센터 PB) 팀이 2025 제31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 투자 대회에서 4개월간 53.33%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결과다. 임창균 KB증권 PB(잠실롯데PB센터)가 26.5%로 2위, 같은 증권사 ‘평택촌놈’(우경민·강영수 평택지점 PB)이 24.8%로 3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한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대회 시상식이 31일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 팀이 경쟁을 벌였다.

1위 우문현답 팀의 수익률은 53.3%에 달했다. 5000만원이던 투자금은 7667만원으로 불어났다. 대회 기간 코스피지수가 20.15% 오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 팀이 처음부터 선두를 달린 것은 아니다. 우문현답 팀은 대회 초반 손실률이 18%에 육박하며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전략을 바꾸지 않고 관세 영향을 덜 받는 화장품·엔터주에 집중 투자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기완 PB는 효자 종목으로 캐릭터 ‘티니핑’으로 유명한 키즈 콘텐츠 제작사 SAMG엔터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인기를 끌며 캐릭터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김 PB는 “SAMG엔터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며 “단기 실적과 관계없이 오랜 기간 보유할 만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화장품 수출 유통사 실리콘투도 수익률에 기여했다. 실리콘투는 ‘스타일코리안닷컴’ 등 K뷰티 플랫폼을 운영한다. K뷰티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실리콘투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사실상 경쟁 업체가 없고, 미국·유럽 등 현지에 물류창고를 확보해 해자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와 3위는 KB증권에서 출전한 임창균 PB와 평택촌놈 팀이 각각 차지했다. 한 증권사에서 2개 팀이 함께 시상대에 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임 PB는 LS일렉트릭·일진전기·산일전기 등 전력기기주로 재미를 봤다. 2차전지주가 조정받을 때는 RISE 2차전지TOP10 인버스(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였다. 이 ETF는 2차전지주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평택촌놈 팀은 대선 기간 정치 테마주에 집중했다. 형지글로벌이 대표적이다. 형지글로벌은 계열사 형지엘리트 덕에 주목받았다. 형지엘리트는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스포츠 굿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야구 열풍 수혜주로도 분류된다.

우승팀 우문현답은 하반기 증시 흐름이 정부와 여당의 의지에 달렸다고 봤다. 이날 확정된 2025년 세제개편안 대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강화되면 지수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이슈는 선반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중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임 PB는 “8월 3300선을 돌파한 뒤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