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린 샛별’ 김서현이 국내 청중과 만난다. 8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더클래식 2025’ 시리즈 다섯 번째 공연에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최수열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포디엄에 오른다. 그는 현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서현은 2023년 만 14세 나이로 스위스 티보르 버르거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다. 당시 그는 1위와 함께 주니어 심사위원상, 위촉곡 최고 해석상 등 특별상도 거머쥐면서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했다. 김서현은 현재 티보르 바르거 가문의 후원으로 1753년산(産) 과다니니를 사용하고 있다.
김서현은 이제 17살밖에 안 된 앳된 연주자지만, 웬만한 성인 연주자 버금가는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자이 국제 음악 콩쿠르(2021), 레오니드 코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2021), 토머스 앤 이본 쿠퍼 국제 콩쿠르(2022) 등에서 전부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엔 클라우스 메켈레, 파보 예르비, 길 샤함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소속된 굴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해리슨패럿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김서현은 이번 공연에서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으로 한경아르떼필과 호흡을 맞춘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블로 데 사라사테를 위해 1880년에 작곡한 작품이다. 풍부한 선율과 세련된 기교 처리, 정교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협주곡이다. 2부에선 드뷔시의 ‘바다’가 연주된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가 원숙기에 작곡한 교향시다.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안에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 아래에서’라는 판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