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특검 수사를 지원하고 대응하겠다며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를 발족한 가운데, 총괄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의원은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에어컨 접견'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오늘 서울구치소에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윤석열 피의자가 특검 수사, 법원 재판 불응 사유로 '건강상의 문제'를 들고 있어 그 부분이 사실인지, 부당성은 없는지 확인하고 서울구치소가 일반 수용자들이 갖지 못하는 특혜를 윤 전 대통령에게 주는 건 아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방문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 접견을 핑계로 에어컨이 나오는 접견실에 장시간 머무르는 건 사실상의 특혜"라고 했다. 독방에는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설치돼 있다.
전 의원은 "변호인 접견은 권리이지만 특검 수사와 재판도 불응하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위한 변호인 접견인지 확인하겠다"며 "구치소의 여러 특혜성 조치도 정당한지 불법은 없는지도 확인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이자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치소 내 거주 환경을 '생지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내 약 1.8평 남짓한 독방에 수감 중이며, 방 안에는 책상이나 의자는커녕 골판지로 만든 받침대 하나만이 놓여 있어 그 위에 성경책을 올려놓고 읽는 것이 유일한 지적 활동이라고 한다.
신 변호사는 "쭈그리고 앉아 간신히 식사하며,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소화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며 "밤에 자리에 누우면 꼼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이다. 이러한 처참한 주거환경은 한 마디로 생지옥(Hell on the Earth)"이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