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으로 이런 효과를?…의사도 반한 다이소 '꿀템' 뭐길래

입력 2025-07-31 11:06
수정 2025-07-31 14:08

우리 몸을 떠받치고 있는 발은 심장으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을 다시 돌려보내 주는 펌프작용을 한다.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로 물질이 빠르게 배출되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족저근막염이 있을 경우 첫발을 디디기 전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한 의사가 다이소 제품을 직접 써보고 마사지 도구로 적당한 제품들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장애리 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돌다리똑똑을 통해 '의사가 리뷰하는 다이소 제품'을 소개했다.

장 씨는 "10번 넘게 다이소 돌면서 효과가 있었던 제품만 골랐다"면서 "파스, 보호대, 마사지 도구, 운동용품까지 잘만 사용하면 병원비를 아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내돈내산' 리뷰답게 고민 끝에 샀으나 실망한 제품들까지 정리가 돼 있었다.

그는 "저는 머리 말릴 때 발 마사지 하는 습관이 있다"면서 "지압기나 마사지는 장시간 오래 걷거나 선생님 등 서서 일하는 분들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족저근막염이나 평발, 아치가 붕괴한 분들은 발의 피로를 굉장히 많이 느끼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가 추천한 1000원 마사지볼은 스파이크 지압 돌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다.

그는 "지압 돌기가 있는 것은 강도가 세고 자극이 깊숙이 온다"면서 "매끈한 마사지볼은 넓은 면적을 마사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족저근막염 초기면 매끈한 마사지볼 추천한다. 족저근막은 전체적으로 풀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깊은 자극보다 근막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동그란 마사지볼을 서서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무게 중심 잡기 어려워 넘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앉아서 사용하는 게 좋고 일할 때는 책상 아래 두면 좋은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가기 전 발바닥 지압 안마기(3000원)로 마사지하라고 추천한다"면서 "족저근막염을 진단할 때 의사가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이 '발 디딜 때 아프세요'다. 10명 중 9명은 잠자다가 화장실 갈 때 통증이 제일 강하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아침에 첫발 디디기 전에 발을 마사지해서 근막 이완시키고 디디면 통증이 줄어든다"면서 "머리 말릴 때도 발바닥을 마사지해주고 설거지할 때도 싱크대 아래 두고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단 사무실에 두기에는 소음이 심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가 비추천한 아이템은 '발 마사지 롤러'다. 그는 "발볼이 넓지 않은데도 발을 넣어 굴리면 양옆이 끼어서 너무 아팠다"면서 "발볼이 끼어서 발바닥이 마사지 되는 느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밖에도 목어깨찜질패드(2000원)와 쿨링시트(2000원)을 강력 추천했다.

목어깨침질패드는 일반 핫팩과는 다르게 승모근을 감싸는 디자인으로 어깨나 목이 뻐근할 때 필름을 떼고 옷 위에 붙이면 된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분들에게 권했다.

그는 "지속시간 길고 열이 빨리 올라왔다"면서 "온찜질은 따뜻한 열기가 국소혈관 혈류를 잘 돌게 해 근육이나 조직의 노폐물 배출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 뻐근한데 병원 갈 시간은 없고 찜질 올려놓기 거추장스러울 때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빨리 온도 올라가고 앉아서 찜질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데카 쿨링시트는 아이들 열날 때 이마에 붙이는 제품으로 엄마들이 한 번씩은 써봤을 제품"이라며 "발이나 무릎 냉찜질할 때도 대체용품으로 쓸 수 있다. 냉각 효과가 오래 간다"고 말했다.

이어 "손목건초염있는데 많이 부었다면 간편하게 붙이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발목 염좌 환자들이 냉각 치료 받는데 냉각분사치료 심부 조직까지 차가운 가스 뿌려서 부종 줄여주는 치료가 회당 3만6000원 정도 하는데 이걸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면 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냉찜질 목적은 부종을 빨리 줄여주는 거다"라며 "얼음이나 쿨링시트로 부기 빼주는데 쿨링시트를 사용하면 최고의 가성비다. 응급템으로 꼭 가지고 있길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그가 가장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 아이템은 히말라야 소금으로 된 허리찜질팩(2000원)과 전동안마기(5000원)였다.

그는 "소금이 있다고 해서 가열해도 유해한 물질 없겠다 싶어 선택했다"면서 "돈이 아까웠던 이유는 온찜질 사용 시 전자레인지에 2분 이상 가열하면 손상될 수 있으니 유의하라고 돼 있는데 2분을 돌려보니 안 뜨거워져서 찜질 효과가 전혀 없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열감이 오래 유지돼 좋다고 쓰여 있는데 그렇게 못 느꼈다. 하등의 쓸모가 없었다"면서 "소금이라 빨 수도 없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다이소 내 가장 고가품이라 할 수 있는 전동 안마기에 대해서는 "고민하다 샀는데 너무 별로라 슬펐다"면서 "강력한 진동을 경험해보시라고 쓰여 있는데 강력한 진동을 경험하지 못했다. 시끄러운 소리 따라가지 못하는 진동 세기"라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