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을 맞은 30일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재료인 전복과 장어 가격이 하락한 반면 육계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7월 전복 산지의 전망 가격은 2만원이다. 지난해 7월(2만1072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산지 가격(2만783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0마리 묶음(1㎏)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5% 떨어진 2만783원, 20마리 묶음(1㎏)은 13.8% 하락한 1만3913원이었다.
전복 가격이 내려간 것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지난달까지 전복의 누적 출하량은 1만153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51t)보다 9.3% 증가했다. 전복은 지난해 고수온기 폐사가 적었고, 성장 상태가 양호해 대형 크기의 생산이 늘었다. 고수온기가 돌아오면서 서둘러 물량을 소진하려는 생산자가 많아 지난달 출하량만 해도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2249t이었다. 하지만 소비 침체로 수요가 감소해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졌다.
장어 가격도 하락세다. 6월 뱀장어의 산지 가격은 ㎏당 3마리 기준 2만8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떨어졌다. 장어 공급량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장어의 누적 출하량은 7210t으로 전년 동기(6730t)보다 7.1% 많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올해 초부터 장어 치어(어린 물고기) 물량이 늘었다”며 “치어 입식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육계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육계 도매가격은 ㎏당 3539원으로 전년 동월(3009원)보다 17.6% 올랐다. 폭염으로 육계 폐사가 늘어난 데다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