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향토기업 인증제’ 브랜드 개선 작업 등 청년 중심 정책 개발에 나선다. 지역 관광 시설과 로컬 브랜드를 플랫폼과 결합해 청년 유입 및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형준 시장은 지난 29일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향토기업 인증’ 기념식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좋은 제도의 명칭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청년 및 지역 기업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향토기업’을 대체할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토기업 인증 제도는 업력 30년 이상 기업 중 매출액과 고용을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을 선정해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올해 향토기업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회관과 미술관 등 문화예술 콘텐츠 관람 지원 등 12개 정책을 신설했다. 특히 향토기업 재직자는 지역 관광 기업이 개발한 플랫폼 ‘홀릭잼’을 연계해 이 플랫폼의 가맹점으로 등록된 로컬 브랜드와 다양한 관광 시설을 멤버십 회원과 같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날 기념식 현장에서 “향토기업보다 좋은 명칭을 만들어 달라”는 기업인과 청년의 요구를 수용해 브랜드 개선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의 체류를 유도하기 위한 ‘부산 청년 생활인구 활성화 프로젝트’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 부산시는 이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부산온나청년패스’를 도입해 다음달 1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 패스는 부산에 하루 이상 숙박을 계획 중인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시설과 로컬 브랜드 등 17곳의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 체험, 행사 참여를 유도해 청년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요트, 아쿠아리움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패스를 이용하는 청년은 최대 13만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수도권으로의 청년 유출이 크게 줄었다”며 “청년이 부산에서 기회를 찾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