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에 어딜 가나 했더니'…무더위에 사람들 몰리는 곳

입력 2025-08-03 13:17
수정 2025-08-03 13:38

"극성수기 기간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많아 복잡한 데 올해는 너무 더워서 야외 활동 대신 호캉스로 보내려고요."

기록적 무더위에 여행객들이 바다나 계곡 대신 도심 속 호캉스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주요 호텔·리조트업계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단순 호캉스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사하겠다는 호텔들의 여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 리조트 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극성수기는 물론 다음달 말까지 각종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늦더위에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올해 8~9월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 작년처럼 9월까지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도심 속에서도 호텔과 수영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연계형 호캉스'가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 중심에 위치한 이랜드파크 켄싱턴 호텔 여의도는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연계한 '한강 수영장' 패키지를 선보였다. 도심 속 호캉스는 물론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짧은 일정에도 알찬 여름 호캉스를 보내려는 여행객에게 인기다. 호텔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수요가 더 높다"고 귀띔했다.

마술쇼부터 쿠킹클래스 등 키즈 특화 패키지를 제공하는 흐름도 눈에 띈다. 서울신라호텔은 유·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해 투숙하는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4~8일 '매직캠프'를 선보인다. 투숙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이벤트로 아트 체험 놀이, 마술쇼 및 마술 체험 등으로 운영된다.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는 자녀를 둔 고객층을 겨냥한 '플레이풀 서머'패키지를 출시했다. 수영장은 연령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성인풀과 유아풀을 분리, 가족 단위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패키지에 포함된 키즈 비치백은 조선 주니어 굿즈 중 하나로 리유저블 스티커와 함께 제공해 아이들이 가방을 꾸밀 수 있는 '백꾸미기' 요소를 더했다.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배움'까지 챙긴 상품도 선보였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키즈 포 올 시즌스'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주말 키즈 클래스는 영어 놀이 수업, 쿠킹클래스 등 교육과 오락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객실 내 키즈 텐트와 전용 라운지도 마련해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멀리 떠나는 대신 도심 속 호캉스로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극성수기 기간 자녀 방학에 맞춰 호텔 수영장을 비롯한 특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