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농가들이 한미 관세 협상 테이블에 미국산 소고기 개방 카드가 오르자 '수입 확대 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우협회는 정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1만명 규모의 전국 한우농가 총궐기대회를 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국한우협회는 30일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며 ""한우농가는 더 이상 통상 테이블에 올라설 수 없다.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굴종적인 한미 관세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한우협회는 "한국은 이미 미국 농산물의 5대 수입국이고, 지난해 미국은 농산물 분야에서만 80억달러(약 11조원)가 넘는 무역 흑자를 거뒀다"며 "통상 당국이 협상 전부터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조건을 수용하고 퍼주는 것은 협상이 아닌 제2의 강화도조약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은 한국으로, 우리 한우산업과 한우농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며 "우리 정부는 오히려 상호관세를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에 25% 관세를 추가 부과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외국산 소고기의 48%가 미국산인데 내년이면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는 0%가 돼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