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조선 분야 협력이 주요 현안으로 재차 언급된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11.06% 올랐다. 주요 구성 종목인 한화오션(21.19%) 삼성중공업(11.81%) HD현대중공업(10.5%) 등이 이 기간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장중 1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부가 미국에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 조선업 지원 프로그램인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하자 조선주가 급등했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비용은 정부 주도의 공적 금융 지원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미국도 이런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의 협력 기대로 조선주가 실적과 수주, 모멘텀까지 삼박자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2~3년 전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액화천연가스선(LNGC)같이 수익성이 좋은 선박 수주가 밀려온다. 여기에다 미국 조선업 지원 프로젝트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선주는 오히려 수혜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이 최고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