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정부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KUH-1)'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방산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평가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은 KAI의 수리온(KUH-1) 헬기 2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이다. 계약금액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수리온은 키르기스스탄 국영 항공사인 SAEMES에서 운용할 예정이다. 주로 산악지역 수색·구조 임무를 맡게 된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산 헬기 1대로만 산악지역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어 추가 장비 확보가 시급하다.
수리온은 KAI가 개발한 쌍발 엔진 다목적 헬기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하며 최대 13~18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또한 최대 2.7t의 외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터보샤프트 엔진 2기를 탑재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3㎞, 최대 비행고도는 4595m, 최대 정지비행 고도는 2700m다.
아직 수리온은 한국군과 한국 내 공공기관에서만 사용 중이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계약을 맺고 2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이 도입을 확정할 경우 수리온의 두 번째 해외 고객이 된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협상이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동에 이어 중앙아시아로도 수출처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KAI 관계자는 “첨단 항공전자 시스템과 자동 비행 경로 운항 기능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수리온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도를 올려 수출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