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 입은 걸그룹 보고 도망…'수상한' 휴대폰 대리점 포착

입력 2025-07-29 10:52
수정 2025-07-29 11:13

불법 여권을 이용해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리점이 유튜브 예능에 그대로 드러나 논란이 일자, 채널 측이 조치에 나섰다.

28일 '워크돌' 측은 영상 고정 댓글란을 통해 "제보해 주셨던 특정 매장의 내용들은 관할 경찰서에 전달했으며, 영상 내 해당 구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공개된 '워크돌'에서는 그룹 빌리 츠키가 일일 경찰 체험에 나서 구로구 가리봉동 지역에서 경찰들과 함께 순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츠키는 가리봉동 시장 인근의 한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해당 매장으로 들어가자 내부에 있던 손님들이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대리점 사장 역시 경찰의 방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장면에 제작진은 '내 손님 내놔'라는 자막을 달았다.


하지만 이후 대리점 입구 유리창에 붙어 있던 문구가 문제가 됐다. 시청자들은 대리점 입구에 '불법여권발급'이라는 문구가 한자로 적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문구는 '非法 ?照 ??'이었는데, 이것이 불법 여권 카드 개설이라는 의미로, 불법 여권을 이용해 휴대폰을 개통해주겠다는 뜻이라는 지적이었다.

외국인 불법 체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불법 개통 행위가 실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결국 '워크돌' 측은 영상 공개 나흘 만에 문제가 된 부분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해당 방송에서는 가리봉동 시장 상인들이 경찰들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상인은 경찰복을 입은 츠키가 다가가자 "가리봉 시장에 100명도 안 다닌다. 경찰들이 다 잡아가서 중국 사람들 하나도 없다. 가게가 전부 빈 가게만 있다. 나라 망했다"라며 화를 냈다.

이에 경찰은 "최근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다 보니 이 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층이 사라졌다. 그래서 저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