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만전자’로 올라선 삼성전자와 조선주 급등에 힘입어 3200선을 탈환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0.42% 오른 3209.52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5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3215.28)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07억원, 45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9980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존 30%였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에 합의한 가운데 한·미 통상 협상 경과를 둘러싸고 경계감이 유입되며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중 삼성전자가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미국 테슬라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6.83% 급등한 7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4일 후 약 11개월 만이다. 올해 상승장에서도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의 급등에 증권가는 환호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5.82%를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지수가 추가 동력을 얻으려면 삼성전자의 반등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선주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8.44% 급등한 한화오션을 비롯해 HJ중공업(4.98%), HD현대중공업(4.50%)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미 상호관세 협상의 핵심 안건으로 조선 분야 협력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향후 조선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공동 건조 형태로 미 함정과 상선 시장에 진출한 HD한국조선해양,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USA까지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오션, 미국 선박법 승인 때 전략상선단(SCF) 물량 수주 가능성이 높은 HD현대미포 등 조선사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조선기자재 공급망까지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조선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이날 수급이 삼성전자와 조선주로 쏠리자 그동안 강세였던 종목 중 일부는 하락했다. 1.50% 떨어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유통 식품 금융 등 내수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08%), 펩트론(-1.75%), HLB(-0.90%), 파마리서치(-1.97%) 등 바이오주도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0.32% 떨어진 804.40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