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쓰레기야 너희들"…청년 비하 잔혹사 [이슈+]

입력 2025-07-28 19:19

최동석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일부 청년 세대 유권자들을 향해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애들"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과거 진보 진영에서 불거졌던 청년 비하 논란이 동시에 재조명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은 지난 5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개혁신당 대선후보였던 이준석 대표를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대 청년들을 향해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애들만 지지한다"고 말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한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을 향해서는 "출생신고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애"라고 했다.

최 처장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야권에서는 과거 진보 진영 인사들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사례를 다시 꺼내들며 "청년 비하의 유전자가 민주당에 깊에 뿌리내리고 있다"(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정치적 견해가 다른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이자 국민을 계층화하는 위험한 인식"(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등의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청년 비하 논란을 톺아보면 가장 최근에는 올해 2월 박구용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보수 성향 청년 유권자들을 가리켜 "외로운 늑대",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있다. 논란이 일자 원장직을 내려놨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은 자기들 말을 잘 듣는 청년은 건강한 자아이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은 고립시킬 대상이라고 편 가르기를 한다"(권성동 의원), "청년 세대 비하가 민주당의 DNA인가"(김용태 의원) 등 지적이 쏟아졌다.


2023년 11월에는 민주당이 새 캠페인 홍보용으로 제작한 현수막이 청년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캠페인은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하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에 청년들을 정치와 경제에 무지한 이기적인 집단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에 직면했었다.

2023년 9월에는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청년 남성 유권자들을 '쓰레기'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유 작가는 먼저 "2030 남자애들한테 말하고 싶다.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는 것을"이라며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고 했다.


이어 2030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 커뮤니티로 꼽히는 에펨코리아(펨코)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 때 펨코 같은 데도 민주당 정치인이 가서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안 됐다. 쓸데없는 짓을 뭣 하러 하나. 쓰레기통 속에 가서 헤엄치면서 왜 인생의 일부를 허비해야 하냐"며 "이거 듣고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 (생각할 텐데) 나는 '쓰레기야, 너희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2019년에도 설훈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며 "이분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 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했다.

같은 시기 홍익표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것은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논란이 일면서 당 지도부까지 사과했지만, 그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발언한 게 아니다"라며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환경의 영향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