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흥미 없다"에…대통령실 "필요한 행동 일관되게 취할 것"

입력 2025-07-28 11:01
수정 2025-07-28 11:0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선을 그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 첫 입장을 부정적으로 드러냈지만, 대북 유화책을 계속 펼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8일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다”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이를 ‘공식 입장’이라고 못 박은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입장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대북 방송 중단, 전단 살포 중지에 대해 “성의 있는 노력”이라면서도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여정은 또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그 이상 엄청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해 “헛된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필요한 행동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계속 취해왔던 대북 유화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대북 관계에 관련해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전단살포 중지, 표류한 북한 주민 송환 등 지속해서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