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운명의 한주 시작...구윤철, 31일 美 재무장관과 관세 담판

입력 2025-07-28 08:22
수정 2025-07-28 09:02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변경 통보에 방미를 직전에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한다. 한미 관세 협상의 막판 반전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국에서 31일(현지시간) 1 대 1 통상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날의 경우 상호관세 유예 마지막 날이다.

앞서 미국 측이 '한미 2+2 통상협의' 취소를 통보해 구 총리는 인천공항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베선트 장관과 그간 이어져 온 양국간 통상 논의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해온 조선산업 협력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 26일 '협상 품목 안에 농산물이 포함돼있다'고 밝히자 그간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쌀·소고기 수입도 협상 테이블에 오르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또 기존의 '1천억달러+α' 규모의 투자계획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관세 인하의 대가로 약 5천500억달러(약 760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자 미국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1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별개로 정책금융기관 등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율 조정, 환율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5% 상호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제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할 전망이다. 한국과 대미 수출품 구성이 비슷한 일본보다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대형 악재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본이 지난 23일 5500억 달러(약 760조원) 투자와 쌀 등 농산물 시장을 내주고 15% 관세에 합의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