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으로 '애플 에어팟' 산다" 소문 돌더니…'대혼란'

입력 2025-07-27 08:21
수정 2025-07-27 10:16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도입한 소비쿠폰이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온라인상의 가짜 정보 확산 우려와 복잡한 사용 기준에 따른 혼란, 취지에서 벗어난 사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놓은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 등을 제외하고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직영점은 안 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외관상 '동네 가게'처럼 보여도 실제 매출이 기준을 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

복잡한 사용 조건을 요약해 공유하는 SNS 글과 블로그 게시글도 쏟아지고 있지만 정보가 서로 달라 오히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일부 편의점에서 애플 에어팟을 살 수 있다는 글이 퍼졌다. 이 편의점이 애플 공식 판매점으로 에어팟을 소비쿠폰으로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해당 편의점에서 에어팟을 살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애플과의 공식 판매점 계약이 종료된 상태로 충전케이블을 제외한 애플 제품의 발주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서는 소비쿠폰으로 담배를 대량 구매한 사진이 공유되면서 '정부가 흡연지원금을 지급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담배는 다른 제품에 비해 마진이 낮아 소상공인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쿠폰 할인 판매에 대한 경계령도 내려졌다. 행정안전부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소비쿠폰 거래 시도에 대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플랫폼에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소비쿠폰 사용시한인 11월 말까지 △속칭 '카드깡' △허위매출 △개인 간 직거래 사기 △타인 양도 등 소비쿠폰 불법유통에 대해 특별단속을 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