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직자 폭행' 입 열었다…"난 반성·사과·탈당 다 해"

입력 2025-07-25 10:38
수정 2025-07-25 10:40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과거 당직자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저는 반성하고, 사과했고, 처벌받아 탈당도 했고 다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비판한 이후 민주당 인사들이 자신의 사건을 재차 들추자, 입을 연 것이다.

송 위원장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앞서 인터뷰한 박상혁 의원 등 민주당에서 송 위원장의 당직자 폭행 문제를 들어 누가 누구를 비판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떠냐'는 물음에 "박상혁 의원 제가 잘 아는데,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쯤은 잘 아실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반성하고 사과했고, 그래서 처벌받아 탈당도 했고 다 했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강 의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인사청문회에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기본적으로 하자가 많은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장관 후보자로 지명이 됐다는 것에서 문제가 출발했다"며 "빨리 반성하고 사과했으면 아마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해명 자체가 완전히 거짓말이 되다 보니까 국민적인 신뢰를 잃게 돼버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송 위원장이 보좌진 갑질 논란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자, 송 위원장이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를 폭행한 사건을 끄집어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불과 4년 전 많은 사람 앞에서 당직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일삼은 사람이 할 소리냐"며 "어처구니없다. 염치가 없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4·7 재·보궐선거 당일 개표 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당직자 정강이를 발로 차고 욕설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징계 요구가 빗발치자, 송 위원장은 같은 해 4월 14일 자진 탈당했고, 이어 두 달만인 6월 복당을 신청했다. 복당은 8월 완료됐다. 해당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송 위원장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었다. 폭행 피해자가 경찰에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서다.

송 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강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줄곧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가 끝내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국민의힘은 안규백, 권오을, 정동영 등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대통령실에 발송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