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 유튜버도 대통령실 출입 허용하라"

입력 2025-07-25 10:15
수정 2025-07-25 10:1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이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의 '뉴스공장'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포함하자 "보수 유튜버의 출입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친명 유튜버로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잡도리하겠다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친명(친이재명) 유튜브 뉴스공장, 이상호의 고발뉴스,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소속 기자가 대통령실 기자단에 합류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자나 깨나 이 대통령을 찬양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순도를 감별하며, 틈틈이 물건도 파는 친명 나팔수들이 이제 대통령 기자실에서 활개를 치게 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들의 출입 이유는 분명하다. 기자실에 자리 잡고,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기자는 소위 좌표를 찍고, 질문 영상을 자신들 채널에서 조리돌리면서 웃음거리로 만들며, 대변인에게 정부 홍보용 발언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서비스하기 위함"이라며 "이미 대통령실 기자 몇 사람을 쇼츠로 편집해 조롱하고, 왜곡된 영상을 퍼뜨리고 있는데, 이제는 친명 유튜버들에게 완장을 채워, 직접 다른 기자들을 잡도리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안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규모와 이력 등을 감안했고, 정치 성향의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국민과 언론을 바보로 아는 해명이다. 그러면 보수 유튜버들도 출입을 허용하라"며 "3개 채널의 이 대통령 찬양 농도와 규모에 맞대응하려면 신의 한 수, 고성국TV, 펜앤마이크 등은 출입이 허용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1호 기자'라고 한다. 그만큼 무게가 있는 자리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1호 기자를 '1호로 손봐줘야 하는 기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장담한다. 그 기세등등함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친여 성향 유튜버 '뉴스공장', '고발뉴스', '취재편의점' 등 세 곳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1인 미디어 가운데 책임성 있는 언론에는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선정된 매체가 모두 친여 성향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