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확대됐다. 매출도 같은 기간 2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직전 분기보다 모바일 출하 물량이 감소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면서 LCD TV 사업을 종료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도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160억원으로 937억원의 적자를 냈던 1년 전보다도 확대됐다. 상반기로는 매출 11조6523억원, 영업손실 8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은 3% 감소하면서도 영업손익이 4805억원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원가 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여 성과로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향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2분기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 수요가 감소하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모바일 출하 물량이 감소했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따른 LCD TV 사업 종료와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한 손익 개선,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 이익 등 기타 손익이 반영되면서 8908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2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539억원으로 이익률 18.9%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을 보면 매출 기준으로 TV용 패널이 20%,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 PC·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 25%, 차량용 패널 10%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OLED 제품 비중은 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OLED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과를 확대한 성과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사업은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 기술력, 스마트폰용 패널의 안정적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시장 내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대형 사업은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을 적용한 4세대 OLED 패널을 갖춘 OLED TV, 세계 최고 휘도·주사율·응답속도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게이밍 모니터 등 다양한 OLED 패널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하겠다는 구상이다.
차량용 사업에선 초대형, 고화질, 신뢰성·내구성, 저전력과 다양한 폼팩터 구현이 가능한 혁신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는 OLED 사업군 전반에서 성과가 확대되어 가파른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여금 조기 상환, 차입금 축소 등 재무 구조 개선도 당초 계획 대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는 실적과 재무 구조 모두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