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권 실패·대선 패배 책임 있는 분들 물러서야"

입력 2025-07-24 13:38
수정 2025-07-24 13:39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민의힘 구주류를 겨냥해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누구인지 따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후보 교체 파동을 주도한 당시 지도부(권영세·권성동 의원)를 비롯한 옛 친윤계를 모두 포함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혁신'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는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두고 "현재 국민의힘은 특정 목소리에 치우친 '밸런스 붕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기존 보수의 틀은 존중하되, 과감한 파괴가 필요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로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에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가 필요하다"며 "미래 세대가 뛰어놀 운동장을 만들고, 그들에게 성장 사다리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기득권 투쟁에 매몰된 지난 과거를 반복하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안철수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진다. 안 의원과 오 시장은 회동에서 최근 당의 우경화 흐름 및 혁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최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