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설명회 맞아?"…프로야구·콜드플레이 등장한 까닭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5-07-24 11:07
수정 2025-07-24 11:19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6%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반등하고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소비 증가분을 설명하면서 주 요인으로 '오락문화' 부문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콜드플레이 등 공연 부문이 GDP에 영향을 주는 주 요인으로 지목됐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0.5%로 집계됐다. 1분기 -0.1%로 감소했던 민간소비에서 뚜렷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상품 등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났다. 재화 소비 증가 요인으로 꼽힌 것은 승용차 구매 확대가 꼽혔다. 또 서비스 소비 증가요인으로는 오락문화가 꼽혔다.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오락문화 부문을 민간소비 증가 요인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공연 티켓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콜드플레이 공연 등 대형 공연뿐 아니라 중소규모 공연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종합공연 티켓 판매 수가 1분기 470만여장에서 2분기 600만여장으로 늘었고, 통계청의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지수도 4~5월 증가세가 나타났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GDP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비스업생산지수 중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지수(계절조정지수) 증감률은 1분기 -3.2%(전분기 대비)에서 4월 2.8%, 5월 2.4%(각각 전월대비)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최근 불고 있는 야구 등 스포츠 부문의 인기도 오락문화 소비 증가세에 가세했다. 4월 시작된 프로야구는 전반기에만 700만 관중을 동원하면서 역대 최다 관중 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속보치 발표 때는 항목별 증가율이 집계되지 않지만 이런 지표들을 고려할 때 전체 민간소비 증가율(0.5%)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오락문화 부문 소비 증가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오락문화 부문의 실질 지출액은 21조103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9% 감소한 상태였다.

이 국장은 "민간소비는 4월보다는 5월이, 5월보다는 6월이 좋아지는 흐름을 보였다"며 "3분기에도 2차 추경이나 경제 심리 회복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내수 쪽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