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좌관 출신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보좌진 갑질' 등 각종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동지로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정치적으로만 보면 강선우 의원 판단이 잘됐다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 후보자) 사퇴 자체는 당을 위해, 이재명 정부의 앞으로의 국정 동력이 계속 살아가기 위한 결단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후보자가 사퇴하며 보좌진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개별적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추정했다.
장 의원은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은 다르다고 한 것이 여론에 불을 질렀는데 실제 그렇게 갑질이 횡행하냐'는 질문엔 "일단 문 수석 이야기는 정말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과 의원의 관계가 물론 특수할 수는 있지만 그게 갑질을 해도 되는 특수함은 아니다"며 "그런데 저도 보좌관 출신이긴 하지만 어려운 게 300개 의원실이 사정이 다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20~30년 전에는 온갖 이상한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의원들, 보좌진 스스로도 바뀌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은 동료로 그런 감수성을 높이고 저부터도 반성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제도적, 문화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같은 날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해 "강선우 후보자 사과문에 보좌진에 대한 사과가 빠졌다"고 지적하며 "보좌진이 이제는 참지 않는다는 선례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 부의장은 박찬대 당대표 후보의 사퇴 결단 촉구에 대해 "전당대회 진행 중이고 강성지지층 반대하는데 목소리 낸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강 후보자를 옹호하려 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기름을 부은 것은 사실이다. 박찬대 의원이 결단하라고 한 것은 강 후보자의 사퇴 발표에 하나의 출구가 됐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 주려 용기 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오후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퇴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썼다. 이어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된 갑질의 피해자였던 보좌진 등을 향한 사과는 입장문에 담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