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에어프레미아 인수 무산 위기

입력 2025-07-24 17:59
수정 2025-07-25 01:04
▶마켓인사이트 7월 24일 오전 10시 49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탈세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순항하던 에어프레미아 인수합병(M&A) 딜에 변수가 생겼다. 타이어뱅크가 지분 인수를 포기하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개인 회사인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대명소노그룹으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약 122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오는 9월 말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46%를 보유한 AP홀딩스는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 측 지분을 사들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단독 경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계약금 200억원을 먼저 납부했고, 9월 잔금을 치르고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김 회장이 구속되면서 거래 자체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항공사를 인수할 때 사실상 담당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탈세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의 개인 회사에 에어프레미아가 넘어가는 것을 용인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 측은 AP홀딩스의 계약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AP홀딩스가 계약을 파기하면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은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AP홀딩스 보유 지분 46%를 합쳐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무리한 티웨이항공 인수로 재무 구조에 부담이 커진 만큼 에어프레미아까지 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