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주식보다 트렌드를 선도하고 이익이 꾸준히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합니다.”
오정택 미래에셋증권 반포WM센터 이사(사진)는 24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보이더라도 구조적 변화에 올라탄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수익을 내줄 것이란 진단이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력, 반도체, 로봇, 광고, K컬처 등을 꼽았다. 그는 “AI가 발달하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 기업이 먼저 성장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팰런티어 등 소프트웨어·데이터 기반 플랫폼 업체가 뒤를 잇기 마련”이라며 “산업의 흐름과 구조적 성장을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테마에 편승한 기업이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게 오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팰런티어 주가는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지만 수익 모델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서 반등했다”며 “결국 숫자(실적)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위산업·조선·화장품 등 최근 급등한 업종과 관련해선 “정부 정책 수혜나 관광객 유입과 같은 이벤트는 단기 호재일 뿐”이라며 “기업이 실적으로 입증해야 (현재의)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기술 기업과 함께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기술 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딥시크 충격 이후 중국 기업이 재조명되고 있고, 인도 역시 인프라와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