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기업 실적 개선과 한·미 관세 협상의 진전 기대로 개장 초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예기치 않은 협상 일정 연기 소식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0.21% 상승한 3190.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코스피지수는 3237.97까지 오르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3220.27)을 넘겼다. 개장 전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탄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한·미 관세 협상이 일본처럼 우려한 것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25일로 예정된 한·미 통상협의가 갑작스럽게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이 빠르게 축소됐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오전부터 매수 포지션을 쌓던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22일 일본과 같은 자동차 품목 관세 조정(25%→12.5%)을 기대한 자동차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차가 2.03%, 기아가 1.0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난하게 흐를 것이라고 본 관세 협상 관련 기대가 무너지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5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외국인은 7415억원, 기관은 12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를 10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9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한때 상승 폭을 3.7%까지 키웠다가 0.19% 오른 26만9500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바이오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9.36% 급등한 3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구조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이다. 최근 중국의 리튬 생산 제한에 따른 탄산리튬 선물 가격의 상승도 2차전지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6%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도 전날 알파벳의 자본지출 계획 상향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더 오르려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본에 부과된 관세 수준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