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4년여 만에 ‘밈 주식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소형주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영상장비 제조사 고프로는 12.41% 급등한 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간 상승률은 75%에 달한다. 전날 37.65% 뛴 백화점 체인 콜스 주가는 이날 14.23% 급락 마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오픈도어테크놀로지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탄 건 마찬가지다. 지난 21일까지 6거래일 동안 312% 급등했으나 이후 20% 가까이 밀렸다.
주가 급변동을 이끈 건 각 기업의 공매도 비중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고프로 공매도 비율이 유통 주식의 10%에 달한다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콜스는 공매도 목적의 대차잔액이 전체 발행 주식의 48%란 점이 회자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유통 주식이 적은 소형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매수세가 조금만 유입돼도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특히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단기간 뛰면 손실폭이 눈덩이처럼 불기 때문에 주식 현물을 매수해 갚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곤 한다.
밈 주식 열풍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1년 거세게 불었다. 당시엔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이 타깃이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자 시장에 속속 복귀한 개인이 밈 주식 투자를 재개했다는 평가다.
시타델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개인투자자는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