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통 국밥 맛보러 오이소"…부산, 노포 맛집 71곳 다 담았다

입력 2025-07-24 17:28
수정 2025-07-25 00:36
부산관광공사가 지역 대표 노포 71곳의 역사와 조리법을 망라한 미식 가이드북을 발간해 부산 관광 콘텐츠 다양화에 나섰다.

부산관광공사는 24일 국내 최초 맛집 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와 협업해 미식 가이드북 <부산의 노포, 부산의 식문화>를 출간했다고 발표했다.

가이드북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형성된 부산 특유의 음식문화를 깊이 있게 다뤘다. 피란민과 해외 귀환 동포가 각지의 조리법과 재료를 부산에 정착시키면서 탄생한 독특한 음식 맛의 유래를 상세히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 돼지국밥은 무려 ‘80년 전통’을 자랑하고, B 냉면은 ‘이틀에 한 번 한우 사골에 마늘과 생강 등을 넣고 7시간 이상 고아 만든 육수’로 유명하다.

부산시민이 사랑하는 돼지국밥과 냉면에서 파생된 밀면, 해장음식으로 자리 잡은 복국과 대구탕, 동구 차이나타운 맛집 정보에 지역 역사를 접목했다.

길거리 음식도 비중 있게 다뤘다. 어묵과 물떡, 씨앗호떡, 비빔당면 등 길거리 음식의 탄생 배경과 발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서구 공동어시장 주변 오랜 역사를 지닌 횟집 정보와 곰장어(먹장어)·멸치 같은 해산물 관련 정보도 풍부하게 담았다. 예컨대 뱃사람이 가져온 한국형 선어회인 ‘싱싱회’는 5~10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일본 선어회보다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자갈치식 곰장어와 기장 짚불 곰장어의 차이점도 세밀하게 구분해 소개했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단순한 맛집 정보 제공을 넘어 부산 음식 속에 깃든 역사와 삶의 흔적을 담아낸 책자”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