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유리하게…" 안보·경제·통상수장, 워싱턴 집결

입력 2025-07-23 18:05
수정 2025-07-24 02:13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완료하면서 한국도 총력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상호관세 전면 부과가 예고된 8월 1일을 1주일가량 앞두고 안보·경제·통상 수장을 워싱턴DC에 급파해 ‘풀코트 프레스(전면 압박수비) 전략’으로 막판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방미길에 올랐다. 24~25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출국에 앞서 “산업 전반의 민감성을 면밀히 고려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미 협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포지티브 섬’(상생)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방미해 25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한·미 재무·통상 2+2 협의’에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여 본부장은 22일 먼저 워싱턴DC에 도착해 협의 준비에 들어갔으며, 미 의회 및 산업계 인사와의 추가 면담도 조율 중이다.

가장 먼저 워싱턴DC에 파견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본이 수입쌀 쿼터 내 미국산 비중을 확대하고, 5500억달러 규모의 투융자안을 제시하는 등 미국 측 요구에 호응해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낮추면서 한국 협상단의 부담이 커졌다. 정부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합의를 모색하되, 실익 중심의 접근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