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평택…청약 대거 미달 사태

입력 2025-07-23 17:48
수정 2025-07-24 01:40
“일자리는 빠져나가는데 아파트는 속속 들어서니 집값이 뒤로 밀리네요.”(경기 안성 A공인 관계자)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안성엔 지난해 아파트 5008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는 2408가구, 내년엔 1989가구가 준공 예정이다. 2024~2029년 입주 물량이 1만381가구로, 안성 전체 가구 수(9만6037가구·지난 5월 기준)의 10%에 달한다. 2022년 23개이던 300명 이상 고용 사업체는 2023년 18개로 줄었다. 아파트값은 올해 2.2% 내린 것을 포함해 2022년 말 이후 14.1% 뒷걸음질 쳤다.

경기 고양도 마찬가지다. 2024~2029년 고양엔 1만4554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옆 동네인 파주에서도 2만804가구가 집들이한다. 일산서구 주엽동 B공인 관계자는 “성남 판교·용인과 달리 일산은 일자리가 없는 베드타운인 점도 집값 약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평택(3만9643가구), 광명(2만409가구), 용인(1만8893가구), 오산(1만6901), 양주(1만3718가구) 등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곳이다.

지역 경기 침체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수도권 청약 시장도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에서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메디스파크 로제비앙 모아엘가’는 1200가구 모집에 38명, 김포 ‘해링턴플레이스 풍무’ 1~3단지는 1435가구에 413명이 청약했다. 경기 지역 미분양은 지난 5월 기준 1만2155가구로 서울(989가구)과 인천(2161가구)을 한참 웃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