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비뇽 페스티벌, 내년 공식 초청언어에 한국어 선정

입력 2025-07-23 17:33
수정 2025-07-23 17:34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이 내년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했다. 초청언어로 선정되면 해당 언어권의 공연예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80회를 맞는 내년 아비뇽 페스티벌의 초청 언어로 한국어가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단일 국가의 언어가 초청언어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언어권 중에서도 최초다.

매년 7월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선 연극,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문학, 미술, 영상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종합예술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아비뇽 축제는 지난해 스페인어, 올해 아랍어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어를 초청언어로 선정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번 한국어 초청언어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 기관으로 아비뇽 페스티벌 측과 협약을 맺고, 내년 아비뇽 무대에서 한국 공연예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IN)에 한국 작품도 다수 초청됐다. 공식 초청 프로그램은 자율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OFF)과 달리 주최 측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한국 작품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된 것은 1998년 '아시아의 열망' 프로젝트 이후 28년 만이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한국어 초청언어 선정은 한국 공연 예술의 도전성과 감성, 그리고 국제성을 전 세계에 소개할 절호의 기회"라며 "해외 진출 생태계를 확장하고 언어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