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코스피 IPO 청약 흥행…증거금 17兆 모아

입력 2025-07-23 17:06
수정 2025-07-24 09:29
이 기사는 07월 23일 17: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선업체인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1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앞서 진행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참여가 저조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최근 증시 활황과 조선업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 대한조선 공모주 청약에 약 17조8608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건수는 약 5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38.14대 1이었다.

대한조선의 공모 금액은 5000억원으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이다.

IB업계는 대한조선 IPO 청약 흥행 여부에 주목해 왔다. LG CNS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모였기 때문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상장을 철회한 직후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대한조선은 전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약 1000억원이지만, 주문이 들어온 물량은 3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사주 실권이 화두에 올랐던 더본코리아(청약률 35.38%)보다 저조한 결과다.

그럼에도 대한조선이 목표한 자금을 무난히 모은 것은 최근 증시 활황이 이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조선업이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도우인시스가 공모가(3만2000원) 대비 38.59% 오른 4만435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신규 상장주의 주가 상승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조선의 최근 실적 흐름도 나쁘지 않다. 작년 대한조선의 매출은 1조74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2% 늘었다.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340% 증가했다.

대한조선은 공모자금을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달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부터는 강화된 IPO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도 변수다. 개편안은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 골자다.

정책펀드에 부여되는 별도배정 혜택도 앞으로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한 물량에만 적용된다. 이 같은 규제 강화 여파로 이달 들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