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명품처럼, '일무' 브랜드 앰버서더 도입

입력 2025-07-23 10:35
수정 2025-07-23 10:38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무용단 작품 '일무'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미국 출신 방송인 겸 기업가 마크 테토(Mark Tetto)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공연계에서 브랜드의 홍보대사인 앰버서더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테토는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왔다. 서울 북촌 한옥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도 유명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발레단 후원 활동을 진행했고, 전통과 현대 예술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미학을 전달해왔다. 방송 프로그램 '비정상회담(2014)'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2015)' 등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동시에 독립계 자산관리사 TCK 인베스트먼트의 공동대표로 글로벌 투자와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활동 중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마크 테토는 한국 밖의 시선으로 국내 전통예술에 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진정성 있게 해석해 온 문화해설자"라며 "'일무'가 지닌 예술적 깊이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테토는 '일무'의 브랜드 앰버서더로 오는 8월 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그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 미학과 일무'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종묘제례악의 형식미, 작품 속 여백의 미, 절대의 미학 등을 중심으로 일무 감상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서울시무용단과 패션디자이너 출신인 정구호 연출의 만남, 그리고 칼 같은 군무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2022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1%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미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올라 해외 진출 첫 발을 뗐다.

8월 21일~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 예정인 2025년판 '일무'는 서울시무용단 신입 단원 합류와 함께 무대 영상과 조명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올해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공식 문화행사로 선정되었으며, 서울에 모인 글로벌 석학들에게도 한국 전통예술의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