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인기 시들…'용돈벌이' 청소년, '우르르' 몰린 곳

입력 2025-07-23 08:59
수정 2025-07-23 09:07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가장 많이 아르바이트를 한 곳은 음식점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청소년 근로 실태 및 권리 보장 현황'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 경험이 있는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 915명 가운데 39.3%가 음식점에서 일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이 일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뷔페·웨딩홀(13.6%), 카페·베이커리(7.2%)와 비교하면 약 3∼5배 더 많은 수준이다.

2014년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32.8%가 음식점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변화도 뚜렷했다. 각종 사업장 홍보물을 거리에서 나눠주는 이른바 '전단지 알바'는 2014년 22.4%를 기록해 음식점에 이어 두 번째로 청소년들이 많이 한 일거리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엔 2.3%만 전단지 알바를 했다고 답했다. 편의점도 같은 기간 9.3%에서 4.1%로 반토막이 났다.

스마트폰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플랫폼 노동(5.8%), 배달(3.3%), 콘텐츠 크리에이터(3.3%) 등이 새롭게 주목받는 일거리로 꼽혔다.

청소년 근로 경험률은 감소했다. 그간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4년 25.1%에서 지난해 17.5%로 7.6%포인트 줄었다.

청소년 근로계약서 작성률은 지난해 57.7%로 25.5%를 나타냈던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사업주에게서 부당행위를 경험한 청소년들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정해진 임금보다 적게 받거나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10년 사이 17.5%에서 12.8%로,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19.0%에서 13.8%로 감소했다.

임금체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2014년 16.4%, 지난해 15.5%로 거의 유사했다. '다른 일까지 억지로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14년과 2024년 모두 16.1%로 같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