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도 트럼프화법?하루만에 "파월 지지,사임할 필요없어"

입력 2025-07-22 23:53
수정 2025-07-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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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초반에 가장 신뢰받는 각료로 떠오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수시로 말을 번복하는 트럼프식 화법을 닮아가고 있다.

불과 하루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베센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지금 사임해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파월을 지지한다”면서 연준 의장의 업적은 중앙은행의 비통화 정책 기능을 적정 규모로 조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이 원한다면 5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베센트의 발언으로 이 날 미국채 수익률은 안정세를 보이며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10년물이 3bp 하락했다.

한편 베센트는 다음 주 중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8월 12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 기한을 연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과의 무역이 "매우 좋은 상태"에 있으며, 스톡홀름 회의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우리는 중국과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건설적이고 무역이 좋은 수준으로 정착됐으니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관세 휴전 회의는 중국 희토류 금속과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소재의 흐름을 재개에 초점을 맞췄다. 베센트는 스톡홀름회의에서는 중국 제조업의 생산 과잉과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 문제들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제조업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소비자 경제 건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는 것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 지원에 대해 경고를 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해 미국 상원에서 양당의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제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산 석유에 높은 수준의 2차 관세를 부과하는데 동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일련의 무역 협정"을 발표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여당의 선거 패배와 어려운 협상을 이어가는 일본은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