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질주'…"3년치 일감 쌓였다"

입력 2025-07-22 18:06
수정 2025-07-23 01:54
HD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기준 수주 잔액이 65억5000만달러(약 9조835억원)로 작년 동기(52억5200만달러)보다 24.7% 늘었다고 22일 공시했다. 3년 치 일감을 쌓아뒀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에너지 인프라와 인공지능(AI)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전력기기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분기에만 9억9600만달러(약 1조3821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했다. 작년 동기보다 13.2%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23억3100만달러(약 3조2347억원)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에 매출 9062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20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9169억원)과 영업이익(2101억원)에 비해 각각 1.2%, 0.5%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일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이 올 2분기에선 빠진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3.1%로 작년 2분기(22.9%)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각국에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데이터센터 및 전력망 확충에 920억달러(약 12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100억달러(약 13조883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AI 인프라에 쏟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기기 인프라 수요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적 수주와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